포항~울릉도간 운항하는 우리누리 1호에 22일 승선하기 위해 모아둔 짐들
포항~울릉도간 운항하는 우리누리 1호에 22일 승선하기 위해 모아둔 짐과 주민들

포항~울릉도 뱃길이 기상악화로 통제됐다가 22일 4일 만에 열렸지만 동해상에 설치된 기상부이에 측정되는 최대파고 때문에 뜨보지도 못하고 또 통제됐다.

이날 통제된 부이최대파고 높이는 썬플라워호 크기의 여객선만 있었다면 충분히 운항할 수 있었다. 포항~울릉도 항로는 동해상의 기상특보로 지난 19일부터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다행히 22일 기상특보가 해제되자 포항~울릉도 간 여객선사들은 동해상의 높은 파도에 대비 출항시간을 1시간 30분가량 늦춰 출항키로 하고 울릉알리미 등을 통해 알렸다.

애초 썬라이즈호는 오전 8시50분, 우리누리1호는 9시10분에 포항에서 각각 출발하지만, 이날은 오전 10시 20분, 10시 30분으로 늦춰 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객선 출항 기준인 오전 9시30분 부이최대파고가 포항 3.1m(유의파고 2.1m), 울릉도 3.0m(유의파고 1.9m)가 측정됐다. 현재 포항~울릉도 간을 운항하는 여객선 출항 기준은 부이최대파고 3.0m라야 가능하다.

포항해상의 부이파고 0.1m 때문에 출항기준을 초과한 것. 하지만 썬플라워호이었다면 출항할 수 있었다, 썬플라워호는 3.3m에 출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포항~울릉도간 운항하는 썬라이즈호 승선하기 위해 모아둔 짐과 주민들
22일 포항~울릉도간 운항하는 썬라이즈호 승선하기 위해 모아둔 짐과 주민들

이에 따라 울릉도에 들어가려는 주민들은 포항여객선 터미널에서 30분마다 측정되는 부이최대파고에 귀과 눈을 기울이며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됐다.

오전 10시 측정된 부이최대파고 포항 3.6m(유의파고 2.3m), 울릉도 3.1m(유의파고 1.8m)로 부이파고가 높아졌다. 다시 30분을 기다려 10시30분 부이파고는 포항 2.5m(유의파고 2.5m), 울릉도 3.1m(유의파고 1,9m)로 포항은 출항기준이하지만 울릉도가 넘었다.

또다시 30분을 기다려 오전 11시 포항 2.8m(유의파고1.6m), 울릉도 3.4m(유의파고 2.0m)로 울릉도 부이최대파고가 통제기준을 넘겼다.

오전 11시30분 울릉도 부이최대파고는 2.9m(유의파고 1.9m)로 출항기준 이하로 측정됐지만, 이번에는 포항 부이파고가 3.1m(유의파고 1.7m)로 출항기준을 초과했다.

여객선사들은 결국 울릉도 주민들을 더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오전 11시 35분 여객선을 통제한다고 방송했다.

이에 대해 지난 18일 장례식을 치르고 지금까지 울릉도에 들어가지 못한 이모씨(73. 북면 현포)는 “가족 10여 명이 4일째 못 들어가고 있다”며“23일에도 운항이 어려워 24일께나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포항여객선 터미널 울릉도 주민들이 2~3시간 이상 기다리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자 되돌아갔다.
22일 포항여객선 터미널 울릉도 주민들이 2~3시간 이상 기다리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자 되돌아갔다.

주민 정모씨(61. 울릉읍)는 “이런데도 대형여객선이 운항하지 않다는 것은 울릉도 주민들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며“하루속이 대형여객선이 운항하도록 관계기관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확하지도 않은 부이최대파고 0.1m파고 때문 수백 명의 울릉주민들이 3~6일 가까이 육지 여관에서 숙식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해야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반드시 유의파고로 여객선 출항 기준을 바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민 정씨의 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날 유의파도(일정간격으로 관측되는 최고 높은 파고로부터 3분 1의 평균값). 포항은 평균 2.6m, 울릉도는 1.925m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부이최대파고는 포항이 높았다가 울릉도가 높았다가 하는 것은 물론 2시간 동안 낮을 때와 높을 때 최고 0.8m가 차이 나는 등 들쭉날쭉했다.

한편,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3일에는 기상특보가 예상됨에 따라 여객선 운항은 힘들고 24일께나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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