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교육센터, 첫 탐사
외래종 등 교란생물 46% 분포
“생태계 보전 정기적 관찰 필요”

대구환경교육센터가 대구 달성습지에 생물 143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대구환경교육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달성습지 생물 다양성 탐사 활동이 아름다운 재단과 파타고니아의 후원으로 대구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생물전문가와 생태교육 강사가 팀을 이뤄 달성습지 내 어류, 포유류, 식물, 조류 4가지 분류군을 조사한 결과 이날 하루 모두 143종을 발견했다.

어류는 직접 채집과 사체 확인을 통해 참붕어 등 토착어종 7종을 비롯해 모두 13종이 파악됐다. 또 국내 이입종인 끄리, 치리 비율이 높고 배스와 같은 외래종 등 낙동강에 없던 어류가 전체 어종 46%를 차지해 생태계 교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유류로는 발자국 등 흔적 조사와 센서 카메라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과 삵이 관찰됐다. 식물 조사에서는 한해살이식물과 귀화식물이 많은 가운데 생태계교란생물인 가시박 출현 빈도가 높고 꽃창포, 부레옥잠 등 인위적으로 심은 사례가 많았다.

이밖에도 강 하구에서 주로 관찰되는 논병아리가 발견돼 4대강 사업 이후 서식 환경 변화를 유추할 수 있다고 대구환경교육센터 측은 밝혔다.

대구환경센터 관계자는 “달성습지 생물 다양성 보호, 야생 동물과 공존 등 생태계 보전을 위해 탐사 활동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정기적인 탐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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