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 올 하반기 기획전시 둘러볼까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올해 하반기 기획전시 ‘이점원, 구도(求道)의 일기’전과 제15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이종길 ‘일상은 처음부터 낯익지 않았다.’전, ‘생(生)은 즐거워’전을 14일부터 연다. 이번 2020년 하반기 전시는 지역미술사 정립과 지역 작가를 조망하는 전시들로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적용에 따라 전시 관람은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안전 관람을 위해 전시실별로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30명으로 제한해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한다.
 

이점원作 ‘돼지’
이점원作 ‘돼지’

◈ ‘이점원, 구도(求道)의 일기’ 展

1, 2 전시실 ‘이점원, 구도(求道)의 일기’전은 40여 년간 수행하는 자세로 쉼 없이 작업에 정진해 온 원로 조각가 이점원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 추상적 조각부터 현재 구상적 조각까지, 생활민예품이나 버려진 오브제 그리고 작가가 발견한 자연 재료를 사용해 탄생시킨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점원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실천으로 획득한 예술 노동자의 서사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과연 예술이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종길作 ‘도심’
이종길作 ‘도심’

◈ 이종길 ‘일상은 처음부터 낯익지 않았다.’ 展

3, 4 전시실 ‘일상은 처음부터 낯익지 않았다.’전은 제15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이종길의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4점을 포함해 16점의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이종길은 포항 출신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해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우리 지역 곳곳에 산재돼 있는 일상의 풍경을 작업으로 이끌어내 선보인다. 모호하게 표현된 풍경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민의 공허하고 불안정한 심리와 작가의 사회적 부조리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다. 특히, 고향이자 주거지인 포항을 배경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지역민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장두건作 ‘산의 인상’
장두건作 ‘산의 인상’

◈초헌 장두건관 ‘생(生)은 즐거워’ 展

초헌 장두건관‘생(生)은 즐거워’전은 고(故) 초헌 장두건 화백의 작품 6점을 선보인다. 2015년 만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장두건 화백은 1918년 포항시 흥해 초곡리 출생으로 30대 후반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1958년 파리 ‘르 살롱’에서 은상을 받는 등 한국 근대화단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2009년 포항시립미술관 개관을 기념하며 작품 50점을 기증했다. 이를 기점으로 포항시립미술관은 초헌 장두건관을 마련해 소장 중인 작품을 매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자연의 생동하는 아름다움과 삶의 즐거움 그리고 생명의 기쁨을 고스란히 담아낸 장두건 화백의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대표작인 ‘투계(생은 즐거워)’ 연작과 85세에 완성한 대작 ‘학들의 낙원’, 그리고 장두건 화백 특유의 미감과 풍요롭고 따뜻한 한국적 정취가 돋보이는 풍경 작품들을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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