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최근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퍼붓던 과거와 달리 자중하는 모습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복당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홍 의원은 최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가 군사기밀을 누설했다고 주장하는 여당 의원들의 공세에 맞섰다. 국민의힘을 “우리당”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을 향한 비판도 자제하고 있다. 과거 당 개혁을 “좌파 2중대 흉내내기”라고 비판했으나 요즘에는 “내가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또 당 진로를 두고 각을 세웠던 정진석 의원에게 생일 케이크를 보내는가 하면, 김무성 전 대표의 칠순 만찬에 등장해 마포포럼 인사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는 비공개적으로 만나는 등 ‘식사 정치’를 이어갔다.

이러한 행보로 인해 국민의힘 내에서 홍 의원 복당에 대한 기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 사이에서는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부정적 여론보다 긍정적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대로 홍 의원 복당에 대해 일부 부정적 여론도 있다. 내년 재보선을 앞두고 당의 과감한 쇄신과 외연 확장이 절실한 상황에서 홍 의원을 받아들이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의원들의 반감과 여론의 비호감도 등은 홍 의원이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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