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건강·행복 기원 51% 최다
경제안정·자기개발 관련 뒤이어
감염증 극복 발언도 6% 집계돼

경주엑스포공원 연리목 ‘사랑나무’에 3천장이 넘는 관광객 소원카드가 매달려 있다.

[경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소원나무 ‘연리목’에 수많은 관광객 소원카드가 주렁주렁 열렸다.

(재)문화엑스포는 팔월대보름을 앞두고 경주엑스포공원 ‘사랑나무’에 걸려있는 소원카드 1천500장에 담긴 관광객의 소망을 분석했다.

‘사랑나무’에는 가족의 건강과 사업번창, 취업, 자기개발 의지 등 1년 동안 3천여개가 넘는 각양각색의 소원카드가 줄지어 걸렸다. 그 가운데 1천500장을 단순임의 추출법(사전조작 없이 필요한 수의 표본을 임의로 추출)을 이용해 내용을 살펴보았다.

소원카드에는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랑하는 부모님 건강하게 해주세요”와 같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765건(51%)으로 경주엑스포공원 방문객 소원 1위를 차지했다.

“사업 잘되길”, “승진도 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좋은 회사 취업”, “부자” 등 사업, 승진, 취업, 경제적인 안정을 바라는 내용이 315건으로(21%)로 뒤를 이었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와 “자랑스럽고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새로운 인생, 멋진 미래” 등 자기개발을 다짐하는 메시지가 150건(10%)으로 세 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유명한 유튜버가 되게 해주세요”와 “SNS인플루언서 성공”, “최고의 웹디자이너가 되자” 등 장래희망에 대한 소원도 120건(8%)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는 관광객들이 남긴 “제발 코로나가 없어지게 해주세요”(90건, 6%)처럼 감염증에 대한 극복의지가 다수 집계됐다.

이밖에도 “BTS 콘서트 갈 수 있게 해주세요”, “로또 1등 당첨, 주식 대박”, “우리 아들 장가가게 해주세요”, “머리 나게 해주세요. 모발 쑥쑥” 등 이색적인 소원들(60건, 4%)이 눈에 띄었다.

경주엑스포는 ‘사랑나무’가 있는 비움명상길이 경주여행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의 호응을 얻고 있어 설치공간을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경주타워 ‘카페 선덕’과 솔거미술관 ‘솔거랑’ 카페에서는 사랑나무 앞 인증사진을 보여주면 10%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주엑스포공원이 자랑하는 전국 최초의 맨발전용 둘레길인 ‘비움 명상길’ 초입에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해져 하나가 된 ‘연리목’이 자리해 있다. 연리목은 부부간의 금실이나 남녀 사이의 깊고 애절한 사랑에 비유되며 간절한 소원을 이뤄주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경주엑스포는 이 ‘연리목’을 지난해 10월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에 맞춰 ‘사랑나무’로 명칭을 정하고 소원카드를 써서 걸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황성호기자

    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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