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기념물 330호 ‘수달’
달서구, 생후 6개월 된 새끼 발견
풍부한 먹이 등 최적의 환경 입증
도시생태축 복원 50억 확보 ‘탄력’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주변 도원지에서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 커플 1호가 탄생했다.

14일 달서구에 따르면 지난 8일 생후 6주 정도로 추정되는 새끼 수달이 발견돼 가족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8월 2일 수달이 도원지에서 자주 출몰한다는 주민제보를 받은 달서구는 CCTV 확인 등을 통해 수달 2마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달 발견 당시 도원지는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잘 보존된 주변 자연생태 환경과 풍부한 먹이 등 수달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파악됐다.

이에 달서구는 도원지를 대상으로 천연기념물 보호차원에서 수달 보호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수달 커플 탄생에 이어 새끼 수달까지 얻게 되는 큰 성과를 거둔 것.

이를 근거로 달서구는 수달 보금자리와 먹이 활동공간 생태통로 복원을 위해 도원지, 진천천, 달성습지를 연결하는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환경부에 공모해 선정됐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년에 걸쳐 50억원을 투입해 진행할 예정으로, 우선 멸종위기종인 수달가족이 들고양이 등 타 개체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도원지에 안전 보금자리(인공생태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도원지 서편 순환 산책로에 사업비 95억원을 투입해 800m의 산책로와 휴식 쉼터 조성과 함께 월광수변공원 일대를 결혼테마 공원, 문화공연 광장, 명품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자연과 주민이 함께 공존하는 생활밀착형 주민 휴식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도원지 수밭마을 주민과 월광수변공원 이용객들의 주차불편을 없애기 위해 79면 규모의 월광주차장을 준공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도원지에 천연기념물인 수달가족이 결혼해 새끼를 출산한 것은 결혼친화 도시 달서구의 축복이다. 도원지를 품은 월광수변 공원이 전국의 청춘남녀에게 새로운 명소로 알려지길 바란다”며 “달서구의 생태자산을 보존하고 지켜갈 수 있도록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다양한 생명이 숨 쉬는 여가·휴식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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