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의호 포스텍 명예교수·산업경영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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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공항을 대체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민간 공항+K2 공군기지) 이전지가 공동 후보지인 경북 의성군 비안면, 군위군 소보면 일대로 결정됐다.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등은 2028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나선다고 한다.

기본계획수립용역을 통해서 개략적 내용이 수립되면 이를 토대로 통합신공항의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고, 건설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하며, 2024년 착공을 거쳐 2028년 통합신공항을 개항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울산상공회의소, 경상남도상공회의소협의회와 공동으로 국토부의 김해공항 확장안 취소와 유일한 대안인 가덕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성명 발표는 부·울·경 경제계가 지난 7월 22일 부·울·경 신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검증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무총리실의 김해공항 확장안 적정성 검증 발표와 함께 신공항 대체 입지로 가덕도가 선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경북이나 포항의 입장에서 보면 영남권의 신공항 추진이 지역민들에 큰 기쁨과 희망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 조그만 국토와 영남권에 부산권·대구권 2개의 공항이 필요한가 하는 건 그리 쉽지 않은 판단이다.

부산·대구 지역이 상호 자기 지역에 공항유치를 위한 노력을 넘어서서 상호비방하는 현수막들을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다 두 공항을 만들어도 하나의 공항 개념으로 묶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다. KTX 고속철이 탄생한 후 서울과 포항, 대구간 항공 노선들이 없어지다시피 한 경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비록 2개의 공항이 탄생하지만 하나의 국제공항 개념으로 가는 것이 영남지방 발전을 위해 훨씬 좋아 보인다.

우선 공항명에 경북, 경남, 대구, 부산 등의 이름을 쓰지 말고 영남의 개념의 이름을 쓰면 어떨까 한다. 공항 이름에서 외국인들이 하나의 공항으로 생각하게 유도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KB(경남, 부산) Airport, KK(경북, 경남) Airport 이름도 좋다. 또는 시애틀-타코마, 달라스-포트워스처럼 두 개의 도시를 묶는 트윈시티 이름을 써 대구·부산 공항으로 불러도 좋다.

그리고 각각의 공항을 제1터미널, 제2터미널 등의 이름으로 부르자. 작명부터 하나의 공항 개념으로 묶어 영남권을 커버하는 것이 인천공항과 같이 국제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두 공항 사이에 최신 논스톱 고속철을 건설하여 항공권 소지자는 출발·도착 전후 24시간 내에 무료 승차를 허락하고 두 공항이 다소 거리가 있지만 사용자에게는 하나의 공항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영남권을 국제적 중요 명소로 유도하고 영남권이 세계적인 지위를 획득하는 지역으로 발돋움 하는 지름길이 되리라 확신한다. 두 개의 공항을 하나의 공항으로 묶어 영남권 지역 발전에 불을 지피자. 두 개의 공항을 하나의 공항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