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80% 타지역 사람으로 채워
한해 인건비만 16억 넘어서는데
올해부터 지역민 가산점도 없애

시립합창단 지휘자 특혜성 교통비 지급과 시립무용단 안무자 저작권 문제 등으로 논란에 중심에 섰던 구미시립예술단이 이번에는 채용에 지역민이 소외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9일 구미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시립예술단은 무용단 32명, 합창단 50명, 소년소녀합창단 6명 등 총 8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무용단 22명, 합창단 44명, 소년소녀합창단 5명 등 총 71명이 외지인으로, 지역민은 고작 17명에 불과했다. 비율로 따지면 80%가 외지인이다.

구미시립예술단 2020년 총 예산은 18억600만원으로, 예술단 인건비만 16억700만원인 수준.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예산 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구미시립이라면서 왜 대다수 단원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구미에도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왜 굳이 지역에 세금도 안내는 다른 지역 사람들을 고용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지역 예술인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일침했다.

시립예술단의 외지인 채용 관련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9년도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었다.

당시 김택호 시의원은 “자료를 받아보니까 외지인들이 한 80% 정도, 대구 사람들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외지인들, 실력있는 사람 끌어오면 좋은 시립예술단이 된다고 했지만 그동안 정말 업그레이드 됐느냐 하는 부분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들 중에서 단원을 모집을 해서 시민들의 음악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더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에도 오히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시립예술단원 선발 시 구미시민들에게 주어졌던 가산점(10점) 제도를 아무런 예고도 없이 올해부터 없애버렸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시립예술단원 선발을 어느 지역에 국한시키지 않고 실시하다보니 외지인이 많은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가선점 제도는 형평성 문제로 전 관장이 직권으로 없앤 것으로 안다. 가산점 문제는 앞으로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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