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추진 경산·하양공설시장
경연난 여전 사업의 실효성 없어
상품 개발·손님에 대한 적극성 등
상인들의 노력과 변화 필요 지적

[경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형마트로 인해 설 곳을 잃어 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고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경산시의 시설현대화사업이 상인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 한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다.

경산지역의 공설시장은 경산·하양·자인시장 등 3곳이 있다.

하양공설시장(꿈바우시장)은 현대화를 완료해 운영 중이고, 경산공설시장은 2차 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경산공설시장의 2차 현대화사업은 25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어물지구와 C지구를 재건축하고 A지구와 C지구에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것이다.

경산공설시장은 2003년 전통의 맛을 살린 장옥형태의 시장으로 1차 현대화사업을 진행했다.

주요품목이 청과물과 농수산물 뿐으로 대형마트와 식자재마트(변종 SSM)와의 경쟁에서 뒤졌다.

상인들은 경산시에 제2차 현대화사업을 요구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2015년 연구용역으로 마련한 친근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공간에 젊은 고객 유치가 가능한 마트형 재건축 시설현대화 방안을 거부했다.

제2차 현대화사업은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경산시장을 봐도 공설시장의 현대화사업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된다.

경산시장은 60여 개 점포의 중앙상가와 340개 점포의 경산공설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장의 매출액은 중앙상가 90%, 경산공설시장 10%로 나타나 공설시장 현대화사업의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양공설시장(꿈바우시장)은 2013년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184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의 마트형 전통시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109개의 상가로 형성돼 있으나, 30%가 넘는 33개의 상가가 문을 닫았다.

이와는 달리 조산천변에서 4일과 9일 열리는 5일장 노점에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자인공설시장은 142개의 점포로 구성돼 있으며, 한 때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옛 모습의 전통시장으로 남아 돔베기와 먹갈치 등 특화상품과 토속음식 재료를 판해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불러 들이고 있다.

주부 A씨(62)는 “경산공설시장과 하양시장에서는 전통시장의 맛을 찾아볼 수 없으며, 굳이 시장을 방문해 꼭 필요한 물건을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영천시장의 돔베기, 포항 죽도시장의 수산물 등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는 대표상품을 가진 전통시장은 시설현대화로 시너지 효과를 얻지만, 명목뿐인 전통시장은 시설현대화가 상권회복을 약속하지 않는다”며 “지역의 경산공설장과 꿈바위시장이 살려면 대표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상인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안일함에 안주하지 않는 변화, 손님을 대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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