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주택가격 동향
전세가격 전망지수
140.2로 역대 최고
매매 가격 10억원 눈앞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처음 5억원을 넘기고 평균 매맷값은 1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한달 사이 평균 전셋값은 1천만원 넘게 오르고, 평균 매맷값은 3천500만원 가까이 상승해 최근 아파트 전세·매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전셋값 지난달 774만원, 이달 1천89만원 올라…전세전망지수 역대 최고

26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전셋값은 5억1천11만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 5억원을 넘기며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달(4억9천922만원)과 비교하면 1천89만원(2.2%) 올랐다. 한 달 만에 평균 전셋값이 1천만원 이상 오른 것은 2016년 1월(1천941만원 상승)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평균 전셋값은 최근 2년간 월평균 249만원 올랐는데, 지난달 774만원에 이어 이달 1천89만원 올라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지난달 말 시행되면서 집주인들이 신규 임대차 계약 시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 상승이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평균 전셋값은 1년 전(4억6천541만원)과 비교하면 4천470만원(9.6%) 상승했고, 2년 전인 2018년 8월(4억5천583만원)보다는 5천428만원(11.9%) 오른 것이다.

최근 1년간 전셋값 상승이 그 이전 1년 동안보다 가팔랐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5억9천619만원으로 6억원에 근접하며 1년 사이 10.2%(5천503만원) 올랐다.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평균 전셋값은 4억1천279만원으로 같은 기간 8. 9%(3천357만원) 올라 강남 지역의 상승률이 강북 지역보다 높았다. 전세 품귀 속에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서울 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40.2로 통계가 공개된 2016년 1월 이후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0∼200 범위에서 표현되며 100을 넘길수록 상승 전망이 강함을 의미한다.

전세수급지수도 185.4를 기록해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 역시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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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아파트값 2년 새 31% 뛰어…10억원 근접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천503만원으로 1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 역시 2008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고 가격이다.

평균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달(9억5천33만원)보다 3천470만원(3.7%) 올라 2018년9월(3천583만원)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평균 아파트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5천330만원(18.4%) 올랐고, 2년 전보다는 2억3천525만원(31.4%) 상승했다.

1∼2년 사이 아파트 매맷값 상승세가 전셋값 상승세보다 더 가팔랐다.

강남 지역(11개구) 평균 아파트값은 11억8천195만원으로 1년 새 16.9%(1억7천84만원) 오르며 12억원에 근접했다.

강북 지역(14개구) 평균 아파트값은 7억6천257만원으로 1년 전보다 21.5%(1억3천493만원) 뛰어 강남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보다 앞섰다. 전셋값 상승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반면, 매매가격 상승은 강북 지역에서 심화했음을 보여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