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 처치로 기능 되찾는 자발순환 회복률 상반기 10.73% 기록
전년 동기대비 0.24%p 상승… 구급차 3인 탑승·전문성 확보 효과

올해 상반기에 심정지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119구급차에서 심장 기능이 되살아난 환자가 1천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구급대원이 이송한 심정지 환자는 총 1만3천473명으로, 이 가운데 10.73%인 1천446명이 119구급대의 응급 처치로 병원에 도착하기 전 심장이 다시 뛰는 ‘자발순환 회복’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49%)과 비교해 0.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월별통계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인원이 출동에 투입된 3월과 4월의 자발순환 회복률이 각각 9.8%, 9.9%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평균을 밑돌았다. 그밖에는 1월 12.7%, 2월 12%, 5월 11.5%, 6월 11.4% 등을 기록했다.

소방청은 지난 2014년부터 ‘119구급차 3인 탑승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3인 탑승률은 작년 동기보다 11.3%포인트 상승한 82.4%로 집계됐다. 또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와 같은 전문 자격자의 채용을 늘리는 동시에 지난해 12월부터는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를 확대하는 ‘특별구급대 시범사업’도 운영한다. 이러한 조치들이 자발순환 회복률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소방청 관계자는 “심정지의 경우 4분이 지나면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구급대원의 대처가 중요하다”며 “병원 도착 전 심정지 환자의 자발순환 회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급대원 증원과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에는 구급차 3인 탑승률을 100%로 올리고, 구급지도 전문의를 확보해 직접 의료지도를 강화하겠다”면서 “구급대원의 처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법령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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