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1천667명 관리 전담인력 배치
현재까지 453명 검사 179명 음성
道, 1천500명 25일까지 검사 독려
두 지역 어제 신규 확진 각각 ‘4명’
주말 지나면 확산세 윤곽 보일 듯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 이후 국내 두번째 대규모 유행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재확산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는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구시와 경북도는 방역 저지선 구축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20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대구·경북 각각 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확진자의 감염원은 모두 광복절 집회 및 사랑제일교회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수도권 교회와 광복절 집회 등을 중심으로 번진 감염사태가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철저한 방역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관련기사 2·3·4·5면>

대구시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대구지역에서 전세버스 57대를 동원해 1천667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버스별 전담인력을 배치해 전수검사를 마칠 때까지 참가자들의 추적·관리에 들어갔다. 집회 참석자 중 지난 19일 267명이 진담검사를 하면서 총 453명이 진단검사를 마쳤다. 검사결과 179명이 음성으로 판정됐고, 247명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 13명 모두 수도권과 관련돼 있다”며 “확진자가 발생한 수도권 종교시설 방문자는 2주간 대면 예배를 자제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경북도도 지역에서 전세버스 48대를 타고 1천500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보고 긴급행정명령을 통해 오는 25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경북지역 확진자 4명은 모두 광복절 집회 참가자로 확인됐다.

포항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후 자택에 거주하다가 지난 18일 포항북구보건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산에 사는 60대 남성은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후 지난 16일 교회에서 예배까지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영덕 거주 50대 여성도 포항에서 출발하는 관광버스를 타고 광복절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15일 집회에 참석 후 이틀간 집에서 머무르다 18일 포항시 북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19일 오후 양성판정을 받았다.

예천에 사는 50대 여성도 광복절 집회를 다녀온 후 미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지난 18일 예천보건소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 19일 확진으로 판명됐다. 경북지역 확진자 4명은 모두 안동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 신규 확진자 중 서구에 거주하는 80대 여성 2명은 앞서 지난 17일 확진판정을 받은 대구의 어린이집 원장인 60대 남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0대 남성은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로,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뒤 자가격리 통보를 위반하고 80대 여성 2명이 생활하는 요양원을 방문해 이들과 접촉했다. 대구시는 해당 남성을 경찰에 고발하고 확진자가 나온 요양원에 대해서는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내렸다.

달서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은 지난 14일 서울 동작구에 주소를 둔 확진자가 대구시 중구의 한 치킨집을 다녀간 뒤 동선이 겹쳤다는 사실을 동작구보건소로부터 통보를 받고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19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남구에 거주하는 해외유입 확진자로 지난 18일 미국에서 입국해 동대구역 워크스루에서 실시한 선별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영태기자·손병현기자

    김영태기자·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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