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문 주민 수 집계에 ‘비상’
미파악 개별 참가자 많아 ‘우려’
경북 관련 확진자 지금까지 9명
이철우 “합심해 재유행 막아야”
권영진 “향후 1주일 차단 고비”

대구·경북에서 버스를 이용해 서울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지역민이 3천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에서는 17일 이후 3일간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거나 집회를 주도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대규모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2·4면>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인 상주시 거주 6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이후 19일 오후 6시 현재까지 경북지역에서 사랑제일교회 및 광복절 집회 관련 확진자 9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포항시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청도군 2명, 영덕군 1명, 상주시 1명, 예천군 1명, 고령군 1명 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복궁역 인근 집회(8월 8일)와 광복절 집회(8월 15일)에 도내에서 1천5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돼 방역당국이 명단 확인과 검사에 들어갔다.

경북도가 최근 시·군별로 파악한 결과, 울릉과 울진을 제외한 21개 시·군에서 전세버스 48대가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이용해 참석한 인원은 포항이 520명으로 가장 많고 경주 200명, 구미 170명, 의성 100명, 영천 65명, 안동 61명 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인 차량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참석한 인원은 파악이 안 돼 참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단체로 이동한 참가자 명단과 개별 상경한 이들을 모두 확인해 이른 시일 안에 전원 진단검사를 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 재유행이 목전에 와있는 것 같다. 도민,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행정기관이 모두 합심하여 재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을 앞장서서 방지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일까지 서울 사랑제일교회 및 광복절 집회 관련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대구지역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19일 전세버스운송조합과 개별 버스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구지역 광복절 집회 참여자는 버스 49대, 1천600여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 중 186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 1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7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시도 개인 차량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회에 참여한 인원을 모두 파악하지 못해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향후 1주일이 수도권발 코로나19의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금까지의 K방역은 우리 대구시민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결과이다. 다시 위기가 닥쳐오고 있지만 다시 한번 위대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도 광복절 집회에 투입됐던 경력 7천6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하며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서 97명, 경북지방경찰청에서 165명 등 대구·경북에서 262명의 경찰이 이날 집회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곤영·손병현기자

    이곤영·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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