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수 영농조합법인 우림농산 대표
유통과정 짧은 복숭아, 물류비 높지만 전량 비행기 수출
한국산 복숭아, 우수한 품질 최상의 관리로 경쟁력 높아

박경수 우림농산 대표가 수출용 영주복숭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세동기자
[영주] 경북 지정 사과복숭아 수출단지를 운영 중인 박경수 영농조합법인 우림농산 대표는 19일 “복숭아 수출의 4대 원칙은 생산자, 유통업계 관계자와의 인맥, 우수한 현지 바이어, 최상의 품질관리”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복숭아의 경우 생산부터 소비자까지 전달 되는 유통과정이 4~5일의 짧은 기간에 이뤄져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가장 많은 크레임이 생긴다”며 수출의 어려움을 전했다.

유통 과정이 짧은 복숭아는 물류 비용이 높지만 전량 비행기로 수출길에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태국에 수출된 영주 복숭아는 소과 4.5㎏ 한 박스에 약 45불의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박 대표가 수출하는 영주 복숭아는 1.5㎏, 2㎏, 3㎏, 4.5㎏ 포장으로 지난달 20일 수출을 시작으로 이달 18일 현재 60t이 수출됐고, 앞으로 수출량은 50t을 계획하고 있다. 수출용 복숭아 소과 4.5㎏은 공판장 수매 가격보다 높은 2만원대에 거래돼 생산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복숭아의 경우 보관 기간이 짧아 수출을 하더라도 이송 중 품질 변화를 예측할 수 없어 크레임에 걸리는 사례가 많아 수출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늘어나는 생산에 비해 소비가 줄어드는 농산물 시장의 탈출구는 수출 밖에 없다”며 “크레임에 대한 모든 피해는 수출업자가 책임져야 하는 현실적 부담감 해소를 위해 불가피한 크레임 발생시 실효성 있는 보전 정책이 마련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동남아 국가 중 복숭아 수출량이 많을 것으로 기대 되는 베트남과의 국가간 교역 협정이 마련 되지 않아 수출길이 막혀 있다”며 “베트남 수출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줘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박 대표가 복숭아 수출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다.

사과 등 신선농산물은 미주, 유럽 등에서 생산되는 물량에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만 복숭아는 한국산과 일본산이 제품의 우수성과 한정된 지역 생산성 등으로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동남아 시장에서 영주 복숭아 수입을 희망하는 국가와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 고랭지 재배 방식인 영주 복숭아의 풍미, 타지역에 비해 늦은 출하시기, 고품질 생산, 소포장 중심의 수출 등을 꼽았다.

그러나 신선농산물 시장의 국제적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해 생산 농가의 의식 변화가 절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과는 전국 생산량 중 10%대를 수출해야 내수 시장이 안정적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품질보다 생산에만 치중하고 수출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신선농산물 국내 시장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예견했다.

영주시의 대표적 특산물인 인삼, 사과는 100년 먹거리로 성장시키기 위한 대안과 경쟁력 있는 품목 육성을 위한 특화지역 지정 등의 필요성도 전했다.

영주시의 복숭아 수출 실적은 2016년 22t, 2017년 89t, 2018년 84t, 2019년 110t에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 5개국에 110t을 수출할 예정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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