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코로나에 장마까지 겹쳐
피서객 작년 대비 20~54% 불과
한철 장사 놓친 상인들은 시름에
폭염에 지친 관광객도 연장 목소리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운영 기간을 연장해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는 코로나19에 이어 휴가철 긴 장마와 폭우까지 겹쳐 해수욕장마다 피서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54%(경북매일 8월 11일 조사 기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유난히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고, 밤사이 최저 기온도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해수욕장 운영 기간 연장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23일까지 경북 동해안지역 낮 최고기온이 31~36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으며, 이 같은 기온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 경주, 울진지역 해수욕장 폐장을 3일 앞둔 13일에는 경북 동해안 등 대구·경북 15곳에서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이렇게 힘든 시절은 처음이다. 여름 한철 장사로 1년을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코로나19에 비까지 이어져 장사를 망쳤다”며 “더위가 지속될 이달 말까지 해수욕장 운영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에서 왔다는 정모씨(36·주부)는 “매년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더위를 피해 영일대해수욕장을 찾고 있다”며 “해수욕장을 폐장하면 아이들의 물놀이 안전이 우려돼 해수욕장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시민들도 “해수욕장 운영 기간 연장은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외지인들을 불러들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 및 폐장일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 결정한다”고 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예산과 안전요원 추가 확보, 코로나19 방역, 유관기관과의 협력 등이 난제”라며 “시장·군수들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포항(6곳), 경주(4곳), 울진(7곳) 해수욕장은 16일까지, 영덕(7곳) 해수욕장은 23일까지 운영한다.

한편, 강원 고성군은 16일까지 개장할 예정이던 해수욕장 운영기간을 이달 30일까지 연장했고, 충남 태안군은 관광객 급감 등의 이유로 해수욕장 연장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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