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아무것도 못 하는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지지는 반사이익 효과로 치솟고 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잘못해서’ 출렁거리는 한국 정치여론의 구태의연한 고질적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은 복합적이다. 4·15총선 이후 펼쳐지는 막무가내 ‘입법 독주’와 갖가지 ‘반민주 행태’가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

7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8월 1주차(3~5일) 정당 지지도 조사는 민주당 35.6%, 통합당 34.8%를 찍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와 비교해 2.7%포인트 내렸고, 통합당은 3.1%포인트 올라 올해 2월 창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0.8%포인트,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한국갤럽이 같은 날 발표한 조사결과(조사일 4~6일)에서도 추세는 동일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37%, 통합당은 5%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4·15 총선 이후 민주당은 최저치, 통합당은 최고치에 해당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민주당이 깊은 악재의 수렁에 빠져 있는데도 통합당이 무기력하다는 점이다. 통합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대구·경북에서도 부정 65%, 긍정 22%로 나왔다.

지난 4·15총선 이후 민주당의 정치행태는 날로 거칠어지고 있다. 듣도 보도 못한 ‘입법 독재’ 횡포가 일상화되고, 검찰총장을 무장 해제시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모조리 뭉개려는 불순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진보 원로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다수의 지배가 무차별적으로 결정 원리가 된다면, 그것은 다수의 독재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21대 국회에 대해 “20대 국회보다 더 나쁘다. 권력에 대한 절제라는 게 없다”는 그의 혹평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무심한 듯하지만, 국민은 마음의 눈으로 모두 다 낱낱이 지켜보고 있다. 자신들을 속이고 지지자들을 일시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영원히, 모두’ 속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