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아파트 등 잠기고 역류에봉화 농경지 침수·피서객 고립
열차 중단 등 곳곳서 피해 속출

2일 새벽 봉화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영동선 봉화군 현동∼분천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 경북본부 제공
경북에서 주말 동안 내린 호우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영주에서는 92.9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20여곳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우선 영주동 철탄아파트 8동을 비롯해 8곳에서 침수, 역류, 맨홀소실 등이 발생했다. 평은면 천본리에서는 교량이 유실됐고, 이산면 신암3리 외 2곳은 석축이 유실됐다. 영주동 구성공원 인근 중앙로에는 지름 30c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일 개장한 문정동 야외수영장도 서천의 범람으로 피해를 입어 영주시체육회 관계자들이 시설보수 및 정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봉화군에서는 밤새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고 피서객들이 고립됐으며, 토사가 철로로 유입돼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행했다.

2일 오후 3시 기준 봉화지역의 강수량은 128.9㎜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봉화에서도 비가 제일 많이 내린 곳은 춘양면으로 166.5㎜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9시께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낙동강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인근 한 펜션에 숙박 중이던 6가족 30여명이 갇혔고, 춘양면 우구치리 한 계곡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2명이 고립돼 소방당국이 장비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

또, 소천면 현동리 국도 31호선 노루재 터널 입구가 토사로 막히는 등 강한 비로 봉화지역 도로 18곳이 침수 등의 사유로 통제됐다. 춘양면을 비롯한 소천면, 석포면 일대 도로 역시 침수돼 차량이 통제됐고 춘양면 학산리 지방도 등 11곳에서는 사면에서 토사가 유출되기도 했다.

특히 봉성면 봉양리 하천인 토일천의 제방 300여m가 유실돼 밭 0.8㏊와 축사 1동이 물에 잠겼으며, 법전면 법전리에서는 3건의 소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7시께에는 영동선 봉화군 현동∼분천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코레일 경북본부 관계자는 “긴급 복구는 마친 상태지만, 선로 안전 점검까지 마쳐야 재운행이 가능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열차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 등을 통해 열차 운행 상황을 미리 확인한 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봉화/박종화기자·영주/김세동기자

    박종화기자·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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