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김포노선 하루 1회
제주노선 하루 2회 왕복 운항
제주행은 오전편 생겨 희소식
시, 공항 경유 버스 배차 늘려

29일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에 위치한 포항공항이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포항공항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개의 국내 노선이 신설되면서 관광객을 포항으로 데려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11시께 포항공항은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공항 입구에는 ‘진에어 포항-김포/제주 신규 노선 취항’이라는 내용의 가로펼침막이 걸려있었고, 공항 내부 실내장식도 기존 대한항공의 하늘색 대신 진에어를 알리는 녹색으로 교체돼 있었다. 시설 대청소에 이어 항공사 직원들은 발권 계산대를 바꾸고 수화물을 옮기는 컨베이어 벨트 정비 작업도 펼쳤다. 오는 31일 첫 운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포항공항과 포항시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오는 31일부터 김포와 제주를 잇는 하늘길을 운영한다. 진에어는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해당 노선에 투입해 포항-김포 노선은 하루 1회, 포항-제주 노선은 하루 2회 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특히, 제주행 노선은 10시 40분발 오전편 비행기가 생겨 관광객에게는 더욱 희소식이다.

포항시는 이번 취항을 발판 삼아 포항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시는 노선 취항에 맞춰 대중교통의 운행을 더 늘렸다. 포항공항을 경유하는 버스의 수가 기존 2대에서 3대로 늘어났다. 배차간격도 단축시켰다. 900번 버스는 15분, 9000번 버스는 33분, 동해 3번 버스는 하루에 17회 운영된다. 시는 또한 장려금 형식으로 운항지원금을 항공사에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손실보전 방법이 아니라 항공기 고객 탑승률에 따라 지원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시는 비행기 한 편당 취항 시 항공사에 45만6천원을 지원하고, 취항 후 시민들을 태우는 탑승률(50% 이상)에 따라 인센티브를 더 제공할 계획이다. 연간 최대 지원금액은 20억원 이하이다.

포항시와 포항공항 관계자는 “장시간 침체한 포항지역경제에 노선 추가 신설로 인한 관광객 증가로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제선으로 거듭나기 위해 급유시설 등 시설물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인 진에어는 장기적인 취항을 위해서 지자체와 포항공항 등이 함께 상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이에 따른 풍선효과로 국내 여행객의 수요가 증가했고, 따라서 포항공항의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항시에서는 교통편의 배차 간격을 늘려주고, 항공사에서는 여행상품을 계획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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