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지사 “모든 공직자 사즉생 각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군위군이 법정다툼 등 강경 대응을 천명한 가운데, 대구시와 경상북도 등은 군위군을 상대로 한 설득전에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1일부터 군위군에 머물면서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1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무산되면 대구·경북의 미래도 없다”면서 “모든 공직자가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영만 군위군수와의 회동에서 “단독 후보지 유치 실패에 따른 허탈감이 크겠지만 군위군과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양보하고 대승적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대구 편입 등은 이미 끝난 얘기인데 다시 불거져 군민들을 분탕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라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이날 호소문을 냈다. 이들은 “7월 31일까지 군위군이 ‘소보’를 신청하지 않으면 통합신공항 사업은 무산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며 “군위와 함께 대구·경북이 함께 도약할 수 있도록 군수와 군민들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앞서 범도민 추진위는 지난 20일 군위읍에 현장사무소를 개소하고 활동에 나섰다.

대구와 경북의 기관장 모임인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도 오는 23일 군위군에서 회의를 가진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통합신공항 사업 추진의 정당성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통합당 김영식(경북 구미을) 의원은 이날 “20일 발표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통합신공항 건설 협력 관련 호소문을 적극 지지하며,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백년대계이고 생존권 문제이며 국토균형발전,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앵커시설로서 양질의 일자리와 항공·물류 등 신성장 동력 창출로 군위와 의성, 나아가 대구·경북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마지막 기회”라면서 “반드시 군위·의성군 공동후보지(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운명의 날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께서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통합신공항 성공을 위한 군위군 대구 편입’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만큼 군위 군민들께서도 대구·경북이 더 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상생의 길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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