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맨해튼 도시 한복판에 조성된 센트럴파크 공원을 두고 뉴욕의 허파라 부른다. 공원 자체는 인공적 설계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 규모가 워낙 커 뉴욕시민의 휴식처뿐 아니라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그 규모가 모나코 국가의 면적보다 넓다. 1856년 조경가에 의해 설계될 때 설계 개념이 “도심에서 자연으로 최단시간 탈출”이다. 이곳에 50만 그루 이상 나무가 심겨져 있으니 도시숲으로서 기능은 대단한 것이다. 도시의 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등 대기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도시숲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시숲은 인구 증가와 산업의 발달로 발생하는 도시의 열섬현상을 줄여주고 도시환경을 아름답고 쾌적하게 해준다.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돼 가고 있다.

1950년대 영국에서 시작한 그린벨트는 자연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다. 우리나라도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971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처음으로 그린벨트가 지정됐다. 당시 국토면적의 5.4%가 그린벨트로 묶였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놓았지만 실제로는 개발금지에 가까워 국민의 사유재산권 침해라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빚어지는 도시환경의 파괴를 막고 난개발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조치라는 긍정적 평가도 많았다.

정부가 최근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집값 안정과 주택공급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라는 초강수를 뜨려다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의 중재로 없던 일로 끝나버렸지만 그린벨트에 대한 좀 더 신중한 인식이 필요했음을 보여주었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60%가 그린벨트 해제를 반대한다고 한다. 정책 입안자들의 가벼움이 그린벨트 논란의 배경이 된 셈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