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이낙연, 당대표 후보 등록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20일 후보 등록을 마무리 짓고 당권을 향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곰탕을 나누는 등 당심 잡기에 속도를 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이날 강원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4월 미니 대선급이 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를 치러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의 무공천을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는 반대되는 이야기다. 김 전 의원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의 승패는 매우 중요하다”며 “그에 앞서 당헌 준수 여부와 국민에게 정중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절차 등 두 차례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큰 지지와 성원을 얻은 민주당은 큰 위기에 처한 만큼 당 대표가 되면 눈높이에서 당을 재정비하겠다”며 “9년 전 수도권 3선 지역구를 떠나서 험지인 대구로 내려갈 때와 같은 마음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낙연 의원도 후보등록을 마치고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 의원은 내년 재보선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집권 여당으로 어떤 길이 책임 있는 자세인가를 당 안팎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 정당에서 어느 한 사람이 미리 결론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부겸 vs 이낙연’이라는 양강구도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민주당 경선에도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고민하고 있다. 아직 결정을 안 내렸다”고 피력, 당 대표 경선 출마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민주당의 최고위원 선거에는 재선인 이재정 의원을 비롯해 3선 이원욱 의원, 4선 노웅래 의원, 원외인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거론된다. 또 김종민, 한병도, 소병훈, 신동근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고, 진선미, 양향자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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