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주 52시간 근무에 코로나까지 겹쳐 생산 급감
대구상의 3분기 BSI 조사… 제조·건설업 경기전망 악화

올해 3분기 대구지역 기업경기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한 ‘2020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46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분기 제조업 실적치가 25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도 58로 전분기보다 10포인트 하락하면서 41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주요 업종별로 ‘섬유·의류(59)’, ‘기계(36)’, ‘자동차부품(45)’ 등이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고, 자동차부품 산업은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산업 자체가 붕괴할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기업은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출기반까지 흔들릴 우려가 있어 장기화에 따른 대책과 포스트 코로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은 인건비, 자재비, 경비 상승과 최근 부동산 대책과 더불어 수주 건수 감소로 경쟁이 심해져 저가 수주가 많아지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부동산 대책이 과열 방지에 초점이 맞춰졌고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초과이익 환수제 본격 시행 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위축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조사에서 160곳 제조업체 중 74.4%가 1분기 대비 2분기 경영상태가 ‘악화 혹은 매우 악화’로 응답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가 해야 할 지원정책으로 ‘금융·세제지원’이 6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내수·소비 활성화(51.9%)’, ‘투자 활성화(51.3%)’등의 순을 보였다.

경제회복을 위해 21대 국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 ‘추경 등 코로나19 피해 대응조치’와 ‘투자·소비 활성화 법안 마련’등을 꼽았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기업들을 위해 많은 지원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실직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각 기업 특성·업종을 고려한 맞춤 지원으로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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