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5년째 대구 6개월째 인구 자연감소… 코로나 원인 사망자 늘고 혼인 건수는 줄어

대구와 경북의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다는 의미다. 대구는 6개월째, 경북은 지난 2016년부터 자연감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지역 출생아 수는 999명으로, 전년 동월(1천108명)과 비교해 9.8% 줄었다. 1∼4월 누계로 보면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감소했으며,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인천(15%)과 경남(14.5%) 다음으로 큰 감소폭이다.

경북지역 4월 출생아 수도 전년 동월(1천216)과 비교해 7.4% 감소한 1천126명에 그쳤다. 4월까지 누계 출생아 수는 4천717명으로, 전년(5천307명)보다 11.1% 줄었다.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4월 한 달 동안 대구는 1천201명, 경북은 1천867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전년동월보다 각각 10.2%(111명), 9.1%(156명) 늘어난 수치다. 1∼4월 누계치로는 각각 10.5%, 9.4% 증가해 전국 1, 2위를 기록했으며, 전국평균(5.3%)보다 2배 가량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두 지역모두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높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혼인건수까지 크게 줄어 내년도 출생아 수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4월 전국 혼인 건수는 1만5천670건으로 지난해 4월(2만26건)보다 21.8%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4월 혼인 건수로 가장 적었다. 특히, 대구(-25.4%)와 경북(-26.7%)의 혼인감소율이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경기(1만1천298명), 강원(1천150명), 충북(242명) 등 6개 시도에서 인구 유입 현상(순유입)이 나타났다. 반면 서울(-2천709명), 대구(-2천267명), 경남(-1천629명) 등 11개 시도는 인구가 감소(순유출)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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