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표, 협상불응 의사 완고
여, ‘상임위 독점’ 정치적 부담에
24일까지 원구성 완료 못할 땐
3차 추경 처리 물 건너가 ‘골치’

여야가 22일 국회 원 구성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것에 반발해 칩거 중인 미래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가 국회 복귀 가능성을 거론됐지만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주 원내대표가 국회 복귀하더라도 협상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난 주 원내대표는 “야당 몫으로 요구하던 법사위 등을 여당이 일방적으로 가져간 만큼 나머지 11개 상임위도 모두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며 “상임위원회에 들어가서 여당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이) 쪼대로(마음대로) 하고 나면 우리가 (향후 대응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제1야당) 존재를 인정 안 하는데 멋대로 다 할 텐데 들러리 역할 할 일이 뭐가 있느냐”며 “늘 (야당에) 발목 잡는다고 하니까 발목 안 잡을 테니까 해보라 이거다. 왜 우리 보고 (국회에) 들어오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남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든지 비워놓든지 알아서 하라”며 “(민주당이) 책임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책임지고 해보라”고 밝혔다. 국회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이번 주 올라갈지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면서도 늦어도 7월이 시작되는 내주까지는 서울에 올라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통합당이 초강수를 두면서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 전석 선출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상임위를 독점할 경우 ‘일방적인 국회운영’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된다. 특히 24일까지 원 구성을 완료하지 않는다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이번 임시 국회 내에 처리할 수 없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상임위 구성을 끝내고 다음 주에는 3차 추경을 의결해야 한다”며 “이건 협상이 아니다. 통합당은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상임위를 11대 7(민주당 대 통합당) 기준으로 나누는 걸 토대로 협상 재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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