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탑수·대중 목욕탕 등 집중
감염 땐 두통·고열·복통 등 증상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여름철 무더위로 급성 호흡기질환 원인균인 레지오넬라균 증식이 예상됨에 따라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집중적으로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제3급 법정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은 연중 발생하지만, 냉방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여름철에 발생빈도가 증가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냉각탑 수, 샤워기, 수도꼭지, 장식 분수, 온수 욕조 등의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균이 비말(날아 흩어지는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몸으로 들어가 전파된다.

특히 대중목욕시설의 목욕물은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25∼45℃로 유지되고, 많은 사람이 계속 이용하면서 소독제 농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오염위험이 크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2∼10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두통과 근육통, 고열, 오한,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전국적으로 2017년 198명, 2018년 301명, 지난해 501명, 올해 6월 현재까지 151명이 발생했다. 도내에선 2017년 10명, 2018년 28명, 2019년 31명, 올해 6월 현재 4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경호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계절적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냉각수 및 급수 시스템 점검을 통한 오염원 감시, 냉각탑의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 급수의 적정한 수온 및 소독제 잔류농도 관리 등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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