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 차관, 이철우 지사 만나
“어려운 과정·절차로 주민투표
결과 깡그리 무시할 수는 없어”
오늘 대구시장·군위군수 면담
공동후보지 가닥 잡을지 관심

군위군의 단독후보지 고수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던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 문제가 국방부 차관이 중재에 나서면서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통합 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에 앞서 지역 의견 수렴을 위해 9일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을 한 뒤 “군위군 단독 후보지 선정은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군위군이 단독후보지(우보면)를 계속 주장하는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전 부지) 선정 기준을 만들었고 그에 따라 투표 결과가 나왔다”며 “그러므로 단독 후보지로 가는 것은 무리가 되지 않겠느냐, 그런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시장. 군위군수, 의성군수를 만나 좀 더 협의해서 이에 관해 결정하겠다”며 “단독 후보지는 (이전 부지 선정)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 되므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위군수가 공동후보지를 신공항 이전 부지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더 협의하고 법무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며 “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지사는 “국방부가 공항 이전에 확실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구시장과 상의해서 군위군수를 여러 차례 만나 충분히 의견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신공항은 코로나19 이후 힘 잃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다시 세울 뉴딜 사업”이라며 “수십조 원이 투입돼 열리는 새로운 하늘길로 550만 시·도민의 대구·경북은 물론 우리나라가 재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차관은 이 지사와 만난 뒤 의성으로 이동해 김주수 의성군수도 만났다. 다음날인 10일에는 대구로 이동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영만 군위군수를 차례로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애초 김영만 군위군수는 국방부 차관과의 만남을 지역에서 갖고자 요청했지만, 국방부가 ‘시민단체와의 갈등상황’ 등을 고려해 제3의 장소를 제시함에 따라 대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만남에 앞서 김 군수는 “주민투표 이후 정체된 통합 신공항 이전사업이 국방부 차관과의 만남을 통해 매듭을 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오는 26일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를 연 뒤 다음 달 10일 선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창훈·손병현기자

    이창훈·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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