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는 대구의 여름철 대명사다.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해서 붙여진 대구의 별명이다.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더운 이유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분지 지형이라는 지형적 특성을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구는 1천m가 넘는 팔공산과 비슬산이 북쪽과 남쪽을 가로막아 서 있는 산지에 둘러싸인 분지도시다. 산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은 푄현상에 의해 산맥을 넘어오면서 건조하고 더운 바람으로 변한다. 대구에 들어온 더운 바람은 분지형 도시에 갇혀 대구 도심의 온도를 끌어올리게 된다는 것이 대구가 더운 이론적 설명이다.

대구는 1942년 전국 최초로 여름철 온도 40도를 기록했다. 해방이후에도 더위로 명성을 떨치다 1994년 7월 39.4도로 해방 이후 또다시 최고 기온을 갱신했다.

아스팔트에 계란을 깨뜨려 후라이를 해도 될 만큼 대구의 여름철 한낮 더위는 덥다. 숨이 헉헉 막힐 정도다. 여름철만 되면 대구의 더위는 전국의 뉴스거리가 된다. 대프리카라 하면 이제 누구나 알 정도로 대구 더위가 유명해졌다.

대구시가 이런 도시의 특징을 모티브로 해 만든 것이 대구치맥페스티벌이다. 전국 최고의 축제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해마다 전국에서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 4일 대구와 포항 등 경북 일부 지역의 기온이 35도를 넘어섰다. 6월초 때이른 기상청의 폭염 특보 발령으로 전국에서는 대구의 대프리카가 시작됐다는 네티즌의 얘기가 오갔다.

그러나 진작 대구시민의 걱정은 다른데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마스크 생활을 일상화하고 있는 시민에게 찾아온 대프리카는 마스크와의 새로운 전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민의 코로나와의 전쟁은 올 여름이 고비가 될 것 같아 보인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