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이 올해 첫 번째 ‘독도방어훈련’(동해영토수호훈련)을 지난 2일 울릉군 독도 현지 인근 해역에서 실시한 사실이 일본이 항의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한·일간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갈등을 일으킨 가운데 울릉군 독도방어 훈련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까지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과 비교하면 한·일 관계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해는 훈련사실을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 5일 정부대변인인 관방장관을 통해 강력항의 했다. 국군은 매년 두 차례씩 울릉군 독도방어훈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일본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중단을 요구해왔다. .

한·일간 지소미아 갈등을 빚던 지난해 8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함까지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했고, 지난해 12월 하반기 훈련은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시뮬레이션 형식의 지휘소 연습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이번 훈련은 일본 정부가 외무성 공식 문서인 2020년판 외교청서에 울릉군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기술하고 발표한 지 약 보름 만에 훈련이 진행됐다. 국군은 지난해부터 독도방어훈련을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바꿔 진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함정 7∼8척과 F-15K를 포함한 항공기 4∼5대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민간선박 영해 침범과 군사적 위협 상황을 가정해 훈련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병력의 독도 상륙 훈련은 하지 않았다.

훈련이 실시된 2일은 한국 정부가 일본이 수출규제 철회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자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힌 날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다케시마(독도) 관련 훈련은 다케시마가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거나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영토임을 고려하면 받아들일 수 없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군은 지난 1986년부터 상·하반기 나눠 연례적으로 울릉군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하며, 통상 한국형 구축함 등 해군과 해경 함정,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해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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