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제 타격 심각
두달새 0.75%p 인하
이주열 총재 “완화정책 유지
경제회복 뒷받침할 것”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16일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단행하며 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이후 2개월여 만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0.75%에서 0.5%로 낮춰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현실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준금리 최저치까지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를 앞두고 학계·연구기관·채권시장 전문가들도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동결보다 다소 큰 것으로 점쳤다.

무엇보다 수출, 성장률 경제 지표들에서 코로나19 충격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가 ‘대공황급’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채권시장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간 문제로 받아들였다.

지난 4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6년 2월(359억3천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출 부진에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5월 들어 20일까지 수출(203억달러)도 지난해 5월 같은 기간보다 20.3% 줄었다.

현실적으로도 추경 재원 조달을 위한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을 앞두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금리 상승을 억제할 필요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며 “완화정책을 유지하며 경제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다. 금리 이외의 정책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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