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규명시민연대, 대구시내에
임시 분향소 만들어 헌화 실시
“183명 희생자 나온 대구지역에
市 주도 빈소 만들어 추모해야”

24일 오후 4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희생자 임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유가족들과 대구시민을 위해 코로나19 희생자 분향소를 만들어달라”

한 시민단체가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빈소를 만들어 달라고 대구시에 촉구했다.

진실규명시민연대는 24일 오후 4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코로나19 희생자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희생자에 대한 헌화를 실시했다.

행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강풍으로 인해 시설물 정비에 시간이 소요돼 한 시간 늦은 4시부터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시민연대 측 관계자는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대구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빈소는 왜 설치하지 않는가 모르겠다. 대구에서만 18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분향소 하나 없다는 것은 다른 사건과 비교했을 때 참 이례적이다”며 “다른 지자체의 경우 억울하게 명을 달리한 인원이 한둘만 나와도 분향소를 마련해 추모를 하는데 현재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꼬집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처음에는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으나, 차차 한둘 고인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시민단체에서 마련한 국화로 헌화하고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시민 김민수(24·수성구)씨는 “코로나19 희생자들은 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됐다”며 “이런 추모의 자리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온 대구시민에게 필요한 것 같아 헌화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며, 이미 대구시민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익숙한 상황이기에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최선희(32·중구)씨는 “아직까지 다른 지역에서는 대구에서 왔다고 하면 경계를 하고,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곳이 많다”며 “이런 인식을 깨기 위해서라도 대구시민들이 똘똘 뭉쳐 자존감을 찾아야 할 시기이다. 또 그를 위해 이러한 코로나19 희생자에 대한 추모 역시 큰 몫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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