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수술팀 4명 ‘양성’ 판정
경기 용인 강남병원서도 1명 나와
대형병원발 집단감염 우려 증폭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12명 늘어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사태에다 수도권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20일부터 시작된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낮 12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2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총 187명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파악된 역학조사 결과 내용을 볼 때 확진자 가운데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93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 지인·동료 등은 94명이다. 클럽 방문자보다 접촉을 통한 제2, 3차 감염자 수가 더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의 상당수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데다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방역당국은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의 클럽, 주점 등을 방문한 이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과 관계없이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국내 ‘빅5’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과 국민안심병원인 경기도 용인 강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병원발 집단감염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빅5 병원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은 있지만, 의료진이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료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간호사는 의료진 중에서도 환자나 다른 의료진과의 접촉이 가장 빈번한 직업군이어서 환자 감염 등 집단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방역당국은 그간 비교적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코로나19가 클럽과 병원을 고리로 계속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긴장감 속에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9일 서울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팀 소속 간호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1명이 먼저 확진됐고, 나머지 3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 3명 중 1명은 첫 확진 간호사와 수술에 함께 참여했고, 다른 2명은 수술이 아닌 다른 업무를 같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의 규모와 간호사 집단 확진 등을 이유로 자칫 최악의 의료기관 감염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경기 용인 강남병원에서는 방사선사 1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은 외래환자 구역과 선별진료소 구역 등이 분리된 국민안심병원으로, 현재 병원 폐쇄와 함께 의사와 간호사 31명 및 입원환자 171명에 대한 이동금지, 병원직원 400명의 출근 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병원은 폐쇄적인 환경 때문에 감염자가 한 명만 있어도 쉽게 번질 수 있다. 앞서 집단감염이 벌어진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병원 내에서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19명, 원외에서는 퇴원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 그리고 2∼3차 감염자까지 포함해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은 암 환자 등 고위험환자들이 많아 코로나19가 퍼지면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간호사 여러 명이 확진된 만큼 접촉자 규모를 최대한 넓게 잡아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이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렵게 일선 학교 등교 개학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곳곳에 상존하고 있어 무척 염려된다”며 “코로나 집단감염원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학교수업이 또다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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