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당선자들 단합된 힘 과시
중앙정치서 영향력 상승 기대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호영(대구 수성을) 원내대표·이종배 정책위의장’의 승리 배경에는 대구·경북 표심이 똘똘 뭉쳤다는 분석이다. 대구와 경북 당선자들의 ‘이심전심식 밀기’가 ‘주·이’ 조의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보여준 대구·경북의 단합된 모습이 향후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지역 영향력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는 눈빛이다. 총선 뒤 대구와 경북 당선자들은 ‘당 재건의 시작은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며 의기투합을 했다. 대구와 경북 중심으로 당의 안정화를 이끌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졌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영남권 VS 수도권’ 구도로 이뤄졌지만 대구·경북 당선자 및 3선 의원들은 정책위의장을 고사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지역 후보인 주 의원을 밀자’는 데 대해 암묵적으로 뜻을 함께 했다. 그리고 이러한 단합의 힘은 수도권 권영세 후보의 낙선으로 이어졌다.

권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인 조해진 정책위의장 후보와 함께 도전했지만 25표를 얻는 데 그쳤다. 주 후보는 59표를 얻었다.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 유치 실패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구와 경북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당선에 상임위원장 자리 확보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가 하면, 주 원내대표의 당선은 대구와 경북의 ‘정치적 입지 상승’이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대구 수성을) 당선자의 복당도 빨라질 예정이다. 경남 출신의 홍 당선자는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라는 이미지를 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8일 탈당자 복당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당을 막아야 한다는 선택지는 없고 ‘순차’냐 ‘일괄’이냐, 그렇다면 때는 언제냐 정도의 논란이 있다”며 “(무소속 당선인들은) 다 우리 당에서 잔뼈가 굵었던 분들이고 우리 당을 자신들 당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 복당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복당을 희망하는 당선자들로서는 친정 복귀를 위한 관문 하나를 넘어선 셈이 됐다. 현재 통합당 출신의 무소속 당선자는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당선자 등이다.

이에 대해, 홍 당선자도 화답했다. 그는 10일 미래통합당의 지도체제와 관련, “주호영 (당 대표) 직무대행이 중심이 되어 혁신 비대위를 꾸려 당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길을 찾으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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