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된 경북도·미래통합당 경북 당선자들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구자근(구미갑)·김영식(구미을), 김정재(포항북)·김병욱(포항남·울릉) 당선자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사는 경북 당선자들과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20대 국회 당시 처음에는 친하게 지내다가 나중에 갈등이 생겼다. 이로 인해 같은 지역구 의원끼리 친하게 지낸 곳이 없다”며 ‘같은 지역구 의원과의 화합을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지사의 이와 같은 발언은 20대 국회에서 백승주(구미갑)·장석춘(구미을), 박명재(포항남·울릉)·김정재 의원의 갈등으로 인해 지역구 현안 사업 등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우려한 듯, 이 지사는 구미·포항 당선자들이 각자 별도로 만나 두터운 친분을 쌓는 차원에서 화합주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이 지사가 구미·포항 당선자들에게 ‘폭탄주부터 먼저 해라’고 언급했다”며 “특히 초선 의원들끼리는 나이순으로 형·동생하든지 보다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의 발언을 종합하면 같은 지역구 의원들이 의기투합해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 지역의 경우 두 당선자의 초반 호흡은 잘 맞아 보인다.

지난 달 8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총선 일주일을 앞두고 “차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전남 나주에 구축하겠다”고 발언할 당시 김병욱 당선자가 김정재 의원에게 제안해 두 사람의 명의로 “정부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공모’의 부적절성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는 성명서가 발표됐다.

또 방사광가속기 사업 1차 후보지로 전남 나주와 충북 청주가 선정된 것에 대한 두 사람이 공동 성명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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