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긴급담화문 발표
완치 후 재확진 등 산발적 발생
‘생활 속 거리 두기’보다 강화된
‘시민 참여형 상시 방역체계’로
대구 상황에 맞게 대책 추진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 발동

권영진 대구시장이 5일 오후 2시 대구시청에서 ‘대구시의 대응방향과 시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오늘(6일)부터 ‘시민 참여형 상시 방역체계’로 전환키로 했다. ‘시민 참여형 상시 방역체계’는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생활 속 거리 두기’ 보다 강화된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권 시장은 ‘대구시의 대응방향과 시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에서 “지난 2월 18일 이후, 대구는 모든 시민이 하나가 되어 코로나19와 맞서 싸웠다. 수많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경찰·소방·군인, 중앙정부와 대구의 공무원 그리고 온 국민의 협력과 연대의 힘 덕분에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었다”며 “대구시는 정부의 생활방역 정책에 보폭을 맞추되 대구의 상황에 맞게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 지금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전국적인 상황과는 달리, 안심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완치 후 재양성자가 다수 발생했고 아직도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일상으로의 성급한 복귀보다 더 철저한 방역에 무게 중심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방역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 의료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시민참여형상시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진단검사와 역학조사가 가능한 역량을 유지·강화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의료장비와 보호구 준비 △개인방역 기본수칙과 분야별·현장별 세부 방역지침 마련 및 물품과 장비, 인력, 예산 지원 △현장과 방역 당국 간 긴밀한 연락과 협력체계 구축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상시 가동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대구시는 마스크 쓰기 생활화를 강력히 권고하고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공공시설을 이용시 마스크 쓰기 의무화를 행정명령으로 발동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일주일 간의 홍보 및 계도 기간을 거쳐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이 시작되는 5월 13일부터 시행한다. 미이행시 행정명령 위반에 따른 과태료 또는 법적 고발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공공시설에 대한 휴관을 연장하고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무관중 경기, 고위험시설의 신규 환자 입원 전에 반드시 진단검사 실시와 가족과 영상면회시스템 도입 등 예방적 방역도 강화한다. 이에 따라,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체육관 등 실내 공공시설의 휴관을 5월 19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고 축구장, 테니스장, 파크골프장 등 실외 체육시설은 휴장 기간을 1주간 더 연장하여 5월 13일부터 개방한다.

또 5일 개막한 프로야구와 8일 예정된 프로축구는 최소 2주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고 예약제와 지정좌석제 운영 등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보호를 위해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생활복지시설은 향후 2주간 개방하지 않고 추후 개방 시기를 검토한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전파의 감염원이 되었던 신천지교회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시설폐쇄 명령을 유지하고, 신도들의 모임 등을 모니터링해 지역사회 감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만큼은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성급히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금 더 크고 힘든 고통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며 “시민의 힘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경제 주체들과 힘을 합쳐 당면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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