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최대 5일 황금연휴
경주 등 관광지도 예약 폭주
생활방역·등교 개학 앞두고
안정 국면 코로나 확산 우려
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해야”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기간 코로나19 감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장 6일 동안의 연휴를 맞아 국내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특히 이 기간 코로나 확산 여부는 생활방역전환 및 초중고교 등교개학을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여 철저한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내달 1일은 근로자의 날, 2·3일 주말, 5일 어린이날이 이어진다. 직장인들은 4일 휴가를 내면 총 6일간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직장인 정모(30·포항)씨는 “회사에 연차를 내고 애인과 국내 두 곳 정도 여행을 다니기로 했다”면서 “코로나19가 걱정되긴 하지만, 황금연휴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자차 이용을 하기로 했고, 실내에선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해외 많은 곳에서 유행하고 있어 국내 여행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황금연휴기간) 해외여행 대체지로 적절해서’라는 이유로 제주도 여행을 선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미 전국 각지의 주요 관광지들의 유명 숙소들은 예약이 거진 가득 차 있는 상황이다. 경북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인 경주의 경우, 소노벨경주(옛 대명리조트)가 이달 30일과 오는 5월 1일 100%예약율을 보였고, 경주 한화콘도 역시 같은 기간 90∼96%, 힐튼경주호텔도 87∼96%의 예약율로 빈방이 거의 없다. 최근까지 10%에 불과했던 호텔 예약률이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폭증한 셈이다.

문제는 국내 주요 관광지에 인파가 몰려 사람간 밀접촉이 늘어나는데 따른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 재발의 위험성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안정단계에 접어든 상황이지만, 이번 ‘4말5초’를 기점으로 다시 국내에서 재확산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놀이공원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과 같은 특정 장소에 여행객들이 몰릴 경우에는 2m 사회적 거리두기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감염 위험성이 다른 곳보다도 더 크다.

방역당국 역시 이번 황금연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연휴를 앞두고 여행 등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 이번 긴 연휴가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는 은밀하고도 조용하게 폭발적인 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며 “국민들이 불편하시더라도 황금연휴 기간에 감염 예방 수칙을 잘 실천해 주시고 일상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조화롭게 적용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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