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시장 전문가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발 주택시장 침체가 1∼2년 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26일 부동산시장 전문가 151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50.8%가 “향후 1∼2년간 급락 후 점진적인 회복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1년 이내에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30.6%가 “올해 말까지 단기 급락 후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비교해 볼 때 주택 시장 침체가 최소 3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응답자 18.8%는 “3∼5년이상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주산연 연구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매매가격은 1년동안 전국적으로 18% 급락했다.

이후 종전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3년이 걸렸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5년동안 9%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하다, 이후 종전수준으로 회복하는데 3년이 소요했다.

특히,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국내의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해외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는 침체국면의 역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주산연은 “코로나19의 영향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의 양상을 띨지 아니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양상을 보일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면서도 “과감한 선제적 대응이 없으면 시장 상황은 최악으로 갈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과도하다는 데 동의했다. 주택시장 규제에 대한 인식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9.3%가 “전반적으로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를 저해하는 너무 과도한 상태”라고 답했다. “대출규제, 종부세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정책은 시장 진정을 위해 적정하다”는 응답은 34.4%, “시장 정상화를 위해 대부분이 필요한 정책”이라는 응답은 16.4%를 나타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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