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택시장이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난 것과 같은 ‘U’자형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최근 주택시장 전문가와 주택사업자 총 151명을 상대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설문에 응한 주택사업자와 시장전문가 가운데 50.8%(77명)가 주택시장이 ‘향후 1∼2년간 하락 후 점진적인 회복세로 전환’하는 U자형 침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 하락 후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로 전환’하는 ‘V’자형 침체(30.6%), ‘올해 말까지 급락 후 3∼5년간 침체 지속’하는 ‘L’자형 침체(14.1%), ‘향후 2∼3년간 하락 후 인구요인에 의한 장기 침체기로 이행’하는 ‘I’자형 침체(4.7%)가 그 뒤를 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 매맷값은 1년간 전국적으로 18% 급락했다가 이후 반등했으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3년이 걸려 V자형 침체에 가까웠다.

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5년 동안 9%까지 점진적인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이후 종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3년이 소요돼 U자형 침체 유형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시장 전문가와 주택 사업자들의 49.3%는 정부 주택시장 규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를 저해하는 과도한 상태’라고 응답했다고 주산연은 전했다.

규제 완화의 우선순위는 대출 규제 완화, 세제·거래규제 완화, 가격 규제 완화순으로 나타났으며 주택사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