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에서 무관중 경기는 관중석을 폐쇄해 관객 없이 치르는 경기를 말한다. 극히 비정상적이다. 보통은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 구단에 대한 징계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2018년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의 크로아티아 홈경기 2개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2015년 6월 열린 UEFA 유로 예선 홈경기에서 크로아티아 관객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것이 문제가 돼 무관중 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2005년 4월 평양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 북한이 이란에게 패하자 관중이 이란 선수단 차량을 가로막는 소동을 벌였다. 북한은 다음번 일본과의 홈경기 개최권이 박탈당했다. 태국에서는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했다. 2019년 10월 평양서 개최된 2022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전은 29년 만에 남북 대결이 성사됐으나 생중계는 물론 관중도 없이 치러졌다. 이는 징계에 의한 것이 아니고 북한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무관중 경기였다.

선수와 관중은 서비스 산업에서의 판매와 소비 이상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스포츠가 단순한 운동경기를 넘어 문화의 한 영역으로 또는 삶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중 없는 경기는 안하겠다는 어느 유명선수의 말처럼 선수와 관중은 떼놓을 수 없는 하나의 공동운명체다.

미국의 스포츠 매체 ‘이에스피앤’은 코로나19로 올해 전 세계 스포츠 행사의 47%가 취소됐으며 피해액이 67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5월 5일 무관중 개막을 한다. 개막 초반 안전한 리그 운영을 통해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거라 한다. 프로축구 K리그도 5월 중 개막이 예상되나 무관중 경기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가 스포츠의 판세를 바꾸고 있다. 끔찍한 일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