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해수청)이 포항~울릉도를 운항하던 썬플라워호가 선령만기(25년)로 운항이 중단,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를 인가하려 하자 울릉주민들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청와대 앞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 22일부터 정성환ㆍ홍성근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공동대표가 엘도라도호인가를 반대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1인 반대 시위에 들어갔다.

정 공동대표는 포항~울릉도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톤수 2천394t, 정원 920명)는 연간 결항 110일, 엘도라도호(통순 668t, 정원 414명)는 150일 결항, 해양수산부는 1만 울릉군민의 인권, 이동권, 생존권을 보장하라, 이것이 사람 사는 곳인가? 독도는 누가 지키나?는 피켓을 목에 걸고 1인 시위에 벌였다.

홍 공동대표는 ‘포항~울릉 간 2천400t 큰 배가 다니다가 670t 작은 배로 바뀌면?', '150일 교통두절로 삶이 황폐화(병원, 길·흉사)', '지옥 같은 뱃멀미, 선표 구하기 전쟁', '농·수산 생물 우송은 우짤래', '관광감소 200억 원 손실, 관광업 줄도산’이라고 적은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를 하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해수부는 직무유기 울릉군민 분노한다', '울릉경제 폭망, 해수부는 각성하라' 등 구호가 적혀 있다.

정성환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울릉군의회 의장)
정성환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울릉군의회 의장)

비대위가 이 같이 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 21일 포항해수청에 개최된 선사, 울릉군, 비대위 참석 간담회에서 엘도라도호인가 반대 등 원만한 해결을 보지 못하고 회의를 끝냈지만 포항해수청이 엘도라도호 취항을 기정사실화하자 청와대 1인 시위에 나섰다.

간담회에서 김병수 울릉군수와 정성환 비대위 공동대표는 "주민 편의를 위해 큰 배가 운항해야 한다"는 의견에 견해를 같이 했다.

정성환 비대위원장은 “ 만약 엘도라도호가 운항하면 선사는 아예 큰 배를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며 "포항해수청이 법대로 하라"고 강력 요구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선사가 적당한 배를 더 찾아보고 그때까지 엘도라도호를 임시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임광태 대저해운 대표는 "적당한 배가 있으면 큰 배를 투입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임 대표가 거짓말한다"고 했다.

홍성근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울릉애향회장)
홍성근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울릉애향회장)


비대위 관계자는 “대저해운이 국내·외에 임시 선으로 투입할 대형여객선이 없다고 했지만, 부산 ~ 대마도 간 취항을 준비 중인 씨라인고속해운(주)의 비스타호(2천270t)등 국내에는 얼마든지 카페리 형 여객선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씨라인고속해운 측은 지금까지 대저해운이 임대, 매입 등 어떠한 목적으로도 의견을 나눈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는 기업의 윤리를 벗어나 거짓으로 일관 울릉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비난했다.

정 공동대표는 “대저해운은 썬플라워호 대체선을 엘도라도이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공모선이 들어올 때까지 엘도라도를 운항할 계획인 것 같다 하지만 썬플라워호 대체선은 공모선과 상관없는 선박이다”며“반드시 큰 배로 대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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