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스위스 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광양자설, 브라운 운동 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해 당시까지 지배적이었던 갈릴레이나 뉴턴의 역학을 뒤흔들었고 종래의 시간, 공간 개념을 근본적으로 변혁시켰습니다. 철학 사상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어느 날 제자들이 묻습니다. “선생님의 학문적 업적을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아인슈타인은 생각에 잠기더니 컵에 손가락을 살짝 담갔다가 꺼냅니다. 물 한 방울이 책상 위에 또르르 굴러 떨어집니다. “내 학문은 바로 이 물 한 방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제자들이 다시 묻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그토록 위대한 학문적 성과를 이루셨나요?” 아인슈타인은 칠판으로 걸어가더니 큰 글씨로 공식 하나를 씁니다. A = X + Y + Z

“A는 학문적 성과다. X는 말을 너무 많이 하지 않는 것. Y는 생활을 즐겁게 하는 것. Z는 한가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농담처럼 들리지 않으십니까? 사람들은 아인슈타인의 말과 정반대로 행동해야 성공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첫째,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화려한 언변이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비록 즐겁지 않더라도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셋째, 한가한 시간이라고요? 24시간도 모자라 잠을 포기하면서 일해야 성공하는 것 아닌가요? 아인슈타인은 누구나 상식으로 여기는 것을 뒤집어버립니다.

지휘자 벤저민 잰더(Benjamin Zander)는 지금도 현역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을 뿐 아니라 리더십 강연도 활발하게 합니다. TED영상은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위계질서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조직이 오케스트라입니다. 단원들이 지휘자에게 말을 걸거나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벤저민 젠더는 20년 넘는 지휘자 생활을 하면서 문득 아인슈타인다운 발상을 합니다.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