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믹스는 아파트 단지 내에 일반 분양 아파트와 공공 임대 아파트를 함께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 일반 분양 아파트와 공공 임대 아파트를 함께 조성하는 것으로, 사회적·경제적 수준이 다른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게 함으로써 주거 격차로 인해 사회 계층 간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최근 정부가 30년 넘은 노후 영구임대주택을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입지가 좋은 단지는 종상향을 통해 기존 임대에다 공공분양까지 얹어 다양한 계층이 공존하는 ‘소셜믹스’를 적극 도모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소셜 믹스의 기원은 1980년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시작됐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주거지가 점차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고소득층이 사는 주거지역은 부촌으로 치안도 좋고 교육 시설도 고급스러운데 비해, 저소득층이 사는 주거지역은 점차 슬럼화되면서 치안이 불안하고 위생 및 교육환경이 열악해지게 됐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아파트나 주택단지 내에 분양과 임대를 함께 조성,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같은 단지 내에 거주하게 함으로써 학교 및 교통시설을 함께 이용하고 사회적 교류를 확대시켜 사회 계층 간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했다. 이후 1990년대에는 영국 런던, 프랑스의 파리와 리옹,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등으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서울특별시에서 장기전세주택이라는 이름의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시행하면서 소셜 믹스 정책을 처음 도입했다. 노후 영구임대아파트를 기존 저소득층과 신혼부부와 청년 등 다양한 계층이 공존하는 소셜믹스 단지로 전환하자는 구상이니 환영할 만하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