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이라는 초유의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에서는 수성에 실패하며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과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이 낙선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민주당 실패’을 두고 자성론이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와 경북에 씨앗을 뿌리는 데 성공했다. 구미에서는 민주당 소속 시장이 당선됐으며, 대구 수성구에서는 지방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대구와 경북 전체에서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020년 총선의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4·15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구·경북 수성’에 실패했다. 믿었던 김부겸 의원과 홍의락 의원은 낙선했으며, 박빙을 기대했던 일부 지역에서는 20% 득표율을 넘기지도 못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 공략을 위한 전략 수정’의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대구와 경북의 ‘민주당 인물론’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총선에 앞서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대구와 경북의 모든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를 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의 면면을 보면 의구심이 들게 된다. 지역에 출마한 일부 후보는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전력도 가지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다. 지역 후보 간 협력도 미흡하다. 포항북 선거구에 출마한 오중기 후보와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허대만 후보는 각자의 선거운동에만 매진했을 뿐이다.

이와 관련, 김부겸 의원은 “오늘의 패배는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면서 “오늘은 비롯 실패한 농부이지만, 한국 정치의 밭을 더 깊이 갈겠다. 영남이 문적옥답이 되도록 더 많은 땀을 쏟겠다”고 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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