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보좌관 ‘보리모임’ 출신
김병욱·정희용 당선자 화제

김병욱, 정희용
김병욱, 정희용

지난해 JTBC의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드라마는 주인공 이정재(장태준 역)가 보좌관에서 국회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과거 1980년 이전에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유력 정치인의 보좌관 생활을 하는 것이 필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인들을 이르는 말이었던 ‘동교동계’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집단을 가리키는 ‘상도동계’가 이를 반증한다.

2000년대 초반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이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노 전 대통령의 책사로 정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국회와 보좌진의 성향은 급변했다. ‘직업 보좌관’이라는 말이 통용되기 시작했으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보좌관이 국회에 대거 입성했다. 국회의원들 역시 지역과 유착된 보좌관보다는 고학력 중심의 전문 보좌관을 채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서 당선된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남·울릉 선거구의 미래통합당 김병욱, 고령·성주·칠곡 선거구의 정희용 당선자가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두 당선자는 모두 미래통합당 대구·경북 출신 보좌진 모임인 ‘보리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김병욱 당선자는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강재섭 의원실 인턴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박보환·박상은 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했고 박상은 의원과 이학재 의원실에서는 보좌관으로 재직했다. 전문가 집단인 보좌진 생활만 13년을 한 셈이다.

정희용 당선자는 주진우 전 의원의 비서로 일했다. 이후 나경원 의원과 송언석 의원의 보좌관으로 오랜 기간 있었다. 뿐만 아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당선과 함께 민생특보와 경제특보로 임용되기도 했었다.

정희용 당선자는 “과거와 달리 보좌관은 전문성을 가진 집단”이라면서 “예산과 민원 등의 업무에서 상당한 연습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와 경북에서 젊은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이 나온 것은 오랜만”이라며 “지역의 유권자들이 다른 지역처럼 전문성을 발휘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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