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수출이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나빠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1월부터 이어져온 수출 부진과는 차원이 다른 수출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니 심히 불안하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사람은 없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국내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6%나 폭락했다. 3월까지만 해도 코로나의 여파로 중국쪽 수출 감소에만 머물렀던 수출액이 이달부터는 미국과 유럽 등지로 확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우려했던 코로나 여파로 수출절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된다.

고용지표도 매우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액이 9천억원을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두 달 연속 돌파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전월보다 24.8%가 증가해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16년 만에 최저치다.

지역의 경제 사정인들 마찬가지다. 구인구직 플랫폼 기업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대구지역의 3월 채용공고는 전년 동월보다 41.6%가 떨어져 전국 평균치를 월등히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던 만큼 지역의 경제적 피해도 그만큼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시가 수출기업을 돕기 위한 비상대책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국경제가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느낌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 위기가 코로나 사태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했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경제 체력은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이미 많이 약화돼 있어 IMF나 금융위기 때만큼 빠른 회복을 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파장에 정부의 비상한 각오가 절실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신속하고 효과적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과 무리한 근로시간 단축,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으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을 자주 받아왔다. 지금이라도 반시장적 반기업적 정책을 폐기하는 용단을 내려 코로나 경제 후유증 방어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