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존재감 실종에
연일 민주당·시민당 비판 발언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13일 현재 안 대표는 ‘국토종주 13일차’를 진행하고 있다. 12일차였던 12일에는 경기도 평택시 진위초등학교 일대에서 달리기를 진행했으며, 13일에는 경기도 오산시를 출발해 안양시까지 31.8km를 달렸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은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에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만을 등록한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최소치인 득표율 3%’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지역구 25석과 비례대표 13석을 당선시켰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이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제21대 총선에서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언급하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사실상 정당 지지율 20% 목표로 했던 국민의당의 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이전에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3%p ~ 4%p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에 따르면, 최소 1석에서 최대 3석의 의석을 얻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의식한 듯, 안 대표는 연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13일 자신의 SNS에서 더불어시민당을 가리켜 ‘민주당의 꼼수 비례 위성 정당’이라며 “더불어시민당이 국회의원 선거 광고가 아닌 대통령 경호처 구인광고를 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대통령을 지키려면 자기들을 뽑아달라는 식”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에서는 국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지만 이들은 견제와 균형, 삼권분립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간절히 개선을 원하는 현안들에는 의석수 핑계를 대고 손도 대지 않으면서, 공수처법처럼 현 정권 입맛에 맞는 법은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면서 “그동안 서민들 고통, 민생파탄 못막은 게 아니라 외면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도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양보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이 했지만, 막상 양보받자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9년 전 서울시장을 양보했을 때, 그다음 해 대선에서 후보를 양보했을 때. 각각의 이유는 달랐지만, 저는 세상의 선의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믿었다”며 “양보를 받은 사람들도 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이 했지만, 막상 양보를 받자 끊임없이 지원만을 요구했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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