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설정으로 일정온도 유지
상주지역 설치 농가 피해 적어

배 과수원에 설치된 열풍방상팬.
[상주] 열풍방상팬이 과수 농가의 저온 피해를 막는데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상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손상돈)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기온이 영하 4℃까지 급격히 내려가 상당수 과수 농가가 피해를 봤지만 열풍방상팬을 설치한 농가는 피해가 미미했다. 특히, 배나무는 꽃이 활짝 필 때와 근접한 시기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더욱 피해가 컸다.

과수는 개화기 기온에 매우 민감한데, 사과는 <2013>1.7℃ ~ <2013>2.5℃, 배는 <2013>1.7℃ ~ <2013>2.8℃, 복숭아는 <2013>1.1℃ ~ <2013>1.7℃에서 30분이 경과하면 꽃에 피해가 발생한다.

그러나 상주시농업기술센터가 시범사업으로 열풍방상팬을 설치한 농가는 피해가 경미해 설치하지 않은 농가와 큰 차이를 보였다.

설치한 농가는 피해를 입은 꽃이 거의 없는 반면, 설치를 하지 않은 인근 농가는 100%에 가까운 피해를 봤다.

열풍방상팬은 기존 방상팬에 열풍기가 추가된 장치로 온도 설정을 통해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작동된다.

열풍발생기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를 강한 바람을 통해 과원 전반으로 불어내 과수의 꽃을 보호한다.

기존 방상팬은 서리 피해 방지의 효과만 있을 뿐 저온에서 개화기 과수를 지키는 역할은 할 수가 없었다.

저온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다른 방안으로는 미세살수 시설과 연소법이 있는데, 미세살수 시설은 지하수 개발과 풍부한 수량 확보가 과제다.

미세살수 중간에 물이 부족하게 되면 더 큰 피해를 입는 단점이 있다.

과수원에 불을 피우는 연소법은 즉각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고 화재의 위험도 있다.

최낙두 상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열풍방상팬 시범사업을 통해 매년 상습적으로 반복되는 과수 개화기의 저온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농정부서와 협의해 더 많은 농가들이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이를 확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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