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로 전화, 캐피탈직원 사칭
포항·서울·울산 등서 25명 유인
현금 갈취 보이스피싱범 넷 구속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A씨(43) 등 4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포항, 서울, 울산, 전북 정읍, 경남 김해 등에서 피해자 25명을 유인해 25회에 걸쳐 4억6천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캐피탈 직원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고, 스마트폰에 특정 앱을 설치하면 본인의 신원 확인 및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였다. 그 후 A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기존에 대출받았던 업체의 직원으로 속이며 또다시 전화를 걸어 “중도상황은 금융거래 위반이다”며 “가상계좌가 생성 불가능하니 대출금을 모두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뜸한 장소를 선정하고 나서 피해자들과 대면해 현금을 빼앗았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단속에 대비해 서로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행동 수칙 및 범행을 위한 매뉴얼을 구성해 교육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등을 확인하며 이들의 동선을 파악했고, 피해자가 돈을 건네기로 한 장소에 잠복해 있다 이들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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