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상의, 79개사 대상 조사
2분기 BSI 전망치 ‘43’
1분기 ‘61’보다 18p나 하락
지역경제 활력 회복 위해
금융·세제지원 시급

지난해 3분기 이후 하락세를 거듭한 포항지역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바닥없는 추락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2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0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기업의 BSI 전망치는 43으로 1분기 전망치인 61에 비해 무려 18포인트나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BSI지수를 보면 매출액(47), 영업이익(45), 설비투자(69), 자금조달여건(62) 등 모든 항목이 기준치(100)를 밑돌아 지역기업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반영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업은 2분기 BSI 전망치가 37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원자재 확보의 어려움과 전방산업인 자동차, 조선, 기계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큰 피해가 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철강 누적 수출량은 496만t으로 지난해보다 4.1% 감소했고 이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1분기 71에서 2분기 62로 떨어진 화학업은 달러 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자재 수입이 많고 수출이 악화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목재, 시멘트, 식품, 운송 등 기타 제조업의 경우 1분기 전망치인 76의 절반을 겨우 넘는 42로 나타나 하락세가 가장 심각했다.

포항상의가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포항지역 종업원 5인 이상 제조업체 7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활동의 피해를 묻는 질문에 54.4%가 ‘예’라고 답변했으며 ‘아니요’는 45.6%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49.3%가 ‘내수위축 따른 매출감소’로 답변했고 ‘방역물품 부족(21.9%)’, ‘자금경색(11.1%)’등이 뒤를 이었다.

2020년 1분기와 2019년 1분기의 매출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39.5%가 ‘10% 감소’로 답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현장의 피해와 과거 산업현장 피해를 묻는 질문에 ‘과거 전염병때보다 더 크다’는 응답이 75.6%에 달했다.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금융·세제지원’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37.9%,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19.3%였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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