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봄꽃놀이에 나섰던 주민과 일행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에 놀려갔던 이들은 뒤늦게 증세가 나타나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벚꽃과 산수유 등이 본격 개화되면서 이들처럼 봄맞이 꽃나들이가 코로나19 전파의 새로운 뇌관이 될까 걱정스럽다는 소식이다. 한동안 외출을 자제했던 시민들이 코로나19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자 지난 주말에도 많은 사람이 바깥으로 쏟아져 나왔다.

두 달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갑갑했던 마음을 봄기운과 함께 풀어보고자 한 외출로 해석된다.

그러나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초기에 비해서는 다소 진정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염병의 특성상 어디에 복병이 숨어있다 기세를 다시 떨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지난 21일 앞으로 15일간을 바이러스 전쟁의 중요 고비라 했다. 이 기간 동안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 대해 운영을 중단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주말 대구와 경북 등지에서는 소규모 시설의 종교집회 등이 이뤄져 일반시민의 우려를 샀다. 행정당국의 현장지도와 독려가 있으나 집합 예배가 완전히 중단될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의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라 한다. 초유의 사태를 겪는 이탈리아 등에서는 통행금지명령이 발동되고 있다.이는 코로나 확산을 저지할 가장 유력한 방법이 이동제한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에서는 고위험군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 등이 여전히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받는 등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개개인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흐트러져선 안 된다. 특히 개학을 앞둔 시점에 보다 철저한 방역망이 확보될 수 있도록 주민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

방역에 소극적인 젊은층의 자세가 부모와 가족 등에 2차 감염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방역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모두의 동참이 중요하다. 지금은 코로나19를 당국의 의료망 통제 아래 두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조금만 더 인내하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