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유럽 중남부에 위치한 반도국가다. 인구 6천만의 GDP 세계 8위의 경제 강국이다. 수도 로마는 로마제국의 중심지로 고대 유럽문화의 핵심 거점지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스페인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세계적 관광대국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이탈리아가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고 한다. 30분에 한 명씩 죽어가는 코로나19 감염자로 이탈리아 전역이 침통, 비탄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통행금지와 함께 모든 공장의 폐쇄를 명령했다. 경제난이 가중되는 어려움이 설사 있더라도 일단 인명피해를 줄여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는 좀처럼 기세가 잡히질 않고 있다. 오히려 로마 근교 수녀원까지 집단 감염되면서 이 나라 국민을 좌절감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의 인구 12만의 베르가모시는 죽음의 도시라 불린다. 이곳 병원 영안실은 밀려오는 시신을 감당치 못해 일부 시신을 성당에다 안치하고 있다. 화장장도 턱없이 모자라 군 트럭을 동원해 일부는 원정화장에 나서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탈리아인의 코로나19 치사율이다. 한국의 9배에 가까운 9.0%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람이 죽으면 이를 알리는 그곳 풍습에 따라 지역 일간지에는 연일 10개면이 부고면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지금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이탈리아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지를 배운다. 이탈리아의 눈물이 결코 이탈리아 사람만의 눈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우리는 더 한층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